남해의 고요하고 매혹적인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조선의 남쪽 땅으로 알려진 남해는 아름다운 풍경과 풍부한 문화, 따뜻한 환대가 있는 그림 같은 섬입니다. 자연 애호가이시든, 역사 애호가이시든, 아니면 단순히 조용한 휴식을 원하시는 분이든, 남해에는 모든 사람을 위한 특별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남해에서 꼭 방문해야 할 여행지 중 일부를 기억에 남는 여행지로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1. 바위의 장엄한 기운이 뭉쳐 의젓한 모습 보리암
보리암은 신라 신문왕 3년(683)에 원효대사께서 창건하고 수도하시던 절로서 금산의 한복판에 관음봉을 기대고 위치한 유서 깊은 사찰로 바위의 장엄한 기운이 뭉쳐 의젓한 모습으로 용을 타고 전후좌우 절을 하는 남순동자 바위와 관음조가 읊조리는 듯한 바위들을 거느리고 남쪽바다 용왕에 무슨 가르침을 내리는 듯합니다. 보리암은 이런 바위들을 등지고 놓여 있는데
원래는 남해 보광산상 관세음보살 시현도량으로 그 옛날에 원효대사께서 이 산 이름을 보광산이라 부르고 동록에 범우를 지어 보광사라 불렀습니다.
그 뒤에 조선 태조 이성계가 기도하여 왕위에 오른 일을 감안 하여 이씨왕조의 원당으로 또한 호국기원도량으로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생긴 그대로 절이며 바위머리마다 자연법당인 이곳은 그늘이 짙은 사부대중들의 기도 수도처라 할 수 있으니 뉘라서 이곳을 아니 그리워하랴 보리암은 고대로부터 유래가 깊어 왔으니 고대의 가락국 김수로왕도 이곳에서 기도하고
대업을 이루었다고 하며 왕의 칠왕자도 외숙인 장유국사 옥보선인을 따라 출가하여 남해
낙가산 금산 보리암에서 수도하다가 다시 가야산을 거쳐 지리산 반야봉에서 수도하여
견성성불 하였다고 합니다.
이 사실은 불교 남방전래설을 증명하는 것으로 북방전래설(고구려 소수림왕 2년 AD372)보다 292년 앞섰으며 수많은 출세도인과 현인달사가 여기를 찾아와서 수도하여 가피력을 얻은
이가 헤아릴 수 없습니다. 옛날에는 사명이 상도솔암, 의상암으로 지명사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2. 녹색의 기운이 온 천지에 가득한 남해 가천 다랭이 마을
경남 남해의 봄은 마늘과 함께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벚꽃이 지고 봄을 시샘하며 간간이 불어오던 꽃샘 바람이 잦아들고 나면 맑은 녹색의 기운이 온 천지에 가득해지는데
그 중심에는 싱싱한 생명력을 상징하듯 쑥쑥 자라는 마늘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하늘이며 어디가 마늘밭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남해군 전역에는 푸른 가지를 뻗어 올리는 마늘이 곳곳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남해의 산과 들과 하늘,
그리고 해풍을 머금은 청량한 봄 공기와 어우러진 마늘밭은 남해를 상징하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남해대교와 노량대교를 거치든 창선에서 삼천표 대교를 건너든 남해에 입도하는 순간 다른 공기와 다른 풍경을 접하게 되는데 여느 해안 절경에서도 접할 수 없는 남해 특유의 바다 풍경을 접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 자체만으로도 남해의 황홀한 풍경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때문에 남해를 방문한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가든 명소다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남해를 방문했으면 필수적으로 가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가천다랭이마을은 남해의 대표 관광지로 이미 정평이 나 있어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가천 다랭이 마을에 있는 다랑이 논은 하나의 예술품을 연상케 하는데 산비탈을 깍아 만든
논과 자연의 조화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 합니다.
다랭이 논이 이룬 곡선은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 속에는 조금이라도 논 면적을 넓히기 위한 선조들의 지혜와 땀이 녹아 있는데 노동, 인간, 자연이 빚어낸 풍경은 그 어떤 개발로도 흉내낼 수 없는 비경이 되었습니다.
가천 다랭이 마을의 다랭이 논은 벼농사를 짓기 위해 산비탈을 깎아 논을 만들어 농사를 짓던 주민의 역사·생활·문화와 산·바다의 경관 조화가 가치를 인정받아 명승으로 지정되었습니다.
3. 은빛 고운모래, 옥빛 바다, 자연 송림
상주은모래비치는 은빛 고운 모래로 이루어진 넓은 백사장으로 울창하고 아름다운 소나무와 느티나무, 팽나무 숲,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청정 옥빛 바다, 그리고 병풍처럼 둘러쳐진 남해 금산과 전국 3대 기도처인 보리암이 내려다보고 있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직한 해수욕장입니다.
1960년대 초반 개발되어 1968년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정과 함께 전국적으로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70~80년대 전국의 대학생과 청년들이 낭만을 불태우는 장소였으며 요즘에도 해마다 여름이 되면 수많은 피서객이 찾고 있고 겨울에는 축구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전지훈련 팀들의 사랑을 받는 최적의 훈련지가 되었습니다. 또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뛰어난 경관으로 남해의 대표적인 사계절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2017), 여신강림 (2021),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2022) 등의 TV드라마와 영화 빅토리 (2023 개봉예정)의 낭만 가득한 해변장면을 찍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2㎞에 이르는 반월형 백사장의 모래는 고운 은가루를 뿌려 놓은 듯 부드러워 마치 비단 위를 걷는 느낌이 듭니다. 잔잔한 물결, 비단결 백사장과 하모니를 이루는 송림과 활엽수림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주고 상쾌한 바람을 선사하는 휴식의 공간입니다. 바다는 기복이 없고 완만한 리아스식 경사를 이뤄 수심이 얕고 따뜻해서 어린이 물놀이에도 안성맞춤이며, 가까운 곳에 공장이나 양식장 같은 오염원이 없어서 바다 밑바닥 모래알을 헤아릴 수
있을 만큼 물이 맑고 깨끗합니다.
결론
남해는 다양한 볼거리로 시선을 사로잡는 여행지이고 역사적인 마을과 영적인 사원부터 예술적인 거주지와 아름다운 해변까지 문화와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입니다. 이 매혹적인 섬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데 영감을 주었기를 바랍니다. 평온함을 만끽하며 남해의
아름다움에 매료될 여행을 떠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